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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부모님의 밤낮 바뀜, 수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약물 없이 수면 리듬 바로잡는 현실 대응법

gentlenews 2025. 7. 24. 06:48

수면 문제가 생기면, 가족의 일상도 무너진다

“아빠가 밤마다 거실을 서성입니다.”
“엄마가 새벽 2시에 밥을 달라 하세요.”
“낮에는 계속 자고 밤에는 잠을 못 주무세요.”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저도 너무 지쳐요.”

치매 부모님을 돌보는 가족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 중 하나가 밤낮이 바뀌는 수면 패턴입니다.

 

돌보는 가족들 입장에서는 하루가 끝나는 게 아니라
밤이 더 긴 돌봄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수면 부족은 보호자의 육체적·정신적 소진(번아웃)을 초래합니다.

결국 돌봄 지속 자체가 어려워지고,
가족 전체의 건강과 일상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오늘은 치매 부모님의 밤낮 바뀜 문제에 대해
왜 그런 현상이 생기는지,
그리고 약물 없이 실제로 시도할 수 있는 수면 유도 방법
가족 수면 분담 전략까지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을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치매로 밤낮이 바뀌고 수면 문제 생기는 이유

1. 생체시계가 약해지는 뇌의 변화

치매가 진행되면 뇌의 시상하부 기능이 약해지며
밤과 낮을 구분하는 생체 리듬이 혼란을 겪습니다.
빛, 어둠, 식사시간, 활동량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합니다.

→ 낮잠이 늘고, 밤에는 활동이 증가합니다.

 

2. 낮 시간의 활동량 부족

치매 부모님이 하루 종일 앉아 있거나 누워만 계신 경우,
몸이 피곤하지 않아 밤에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낮잠이 길어지면서 야간 불면은 더욱 심해집니다.

 

3. 일상 자극의 부족과 환경 문제

시간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조명,
하루의 루틴이 없는 생활,
정해지지 않은 식사시간 등은
수면 리듬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약물 없이 수면을 유도하는 실천 방법 5가지

1. 오전 햇빛 노출은 가장 강력한 약

  • 오전 8시~10시 사이 자연광 노출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
    햇빛이 드는 창가에서 아침 식사를 하거나
    20~30분 이상 빛을 쬐는 활동이 좋습니다.

* 키워드: 광 치료, 생체 리듬 회복

 

 

2. 낮잠 시간 제한 (30분 이하)

  • 낮잠은 오후 2시 이전, 30분 이내로 제한합니다.
  • 오후 늦게 자는 낮잠은 밤 수면을 방해합니다.
  • 낮잠 시간에는 커튼을 닫고, 밤에는 조명을 줄여
    명확한 시간 구분을 시각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3. 일정한 기상·식사·취침 시간 유지

  • 하루의 리듬은 식사 시간과 기상 시간이 중심이 됩니다.
  • 기상, 식사, 산책, 간식, 목욕, 잠자기 순서가 일정할수록
    뇌는 안정감을 느끼고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가 자연스러워집니다.

 

4. 취침 전 자극 차단 루틴 만들기

  • TV, 유튜브, 스마트폰은 잠자기 1시간 전부터 중단
  • 자극적인 소리와 화면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
  • 취침 전에는 부드러운 조명,
    조용한 음악, 스트레칭 또는 손마사지 등으로
    ‘지금은 잠들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반복 전달합니다.

 

5. 카페인·과식 피하기 + 따뜻한 물 샤워

  • 오후 3시 이후 카페인 섭취 금지
  • 자기 전에는 과식보다 가벼운 간식(따뜻한 우유, 미숫가루 등)
  •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체온을 살짝 올렸다 떨어지게 하는 과정이 수면을 유도합니다.

 

가족의 수면 분담 전략, 현실적으로 운영하기

1. 한 명이 모든 시간을 감당하지 않도록 역할 나누기

  • 밤새 잠을 못 자는 부모님을 돌보는 일을
    한 명의 가족이 전담하면 반드시 번아웃이 찾아옵니다.
  • 부부나 형제자매가 교대하거나
    일정 시간은 외부 요양보호사 서비스 또는 주간보호센터를 활용하여
    보호자의 수면을 확보해야 합니다.

 

2. 야간 배회 알람 시스템 설치

  • 현관문이나 방문에 배회감지센서(문열림 센서) 설치
  • 센터나 지자체에 따라 무료로 대여 가능
  • 실시간 알림으로 보호자가 긴장하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습니다

 

3. 돌봄 교대 시간 확보하기

  • 오전 시간, 보호자가 휴식할 수 있도록
    주간보호센터를 적극 활용하세요.
  • 장기요양보험 5등급 또는 6등급(인지지원등급) 이상이면
    낮 시간 보호센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4. 수면 유도제 복용은 신중히

  • 수면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낙상 위험, 혼란, 약물 의존이 커집니다.
  •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 후
    비약물적 개입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수면을 지키는 것은 돌봄을 지키는 일입니다

치매는 기억의 병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수면을 무너뜨리는 병이기도 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인내심이 줄고, 감정이 예민해지며,
사랑하던 마음도 책임감만 남게 됩니다.

 

그러나 치매 부모님의 밤낮 바뀜은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라,
뇌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생리적 반응입니다.

이해가 아니라 대응이 먼저입니다.

  • 낮 활동을 늘리고
  • 밤 자극을 줄이며
  • 가족의 수면을 분담하고
  • 제도적 자원을 활용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하세요.

 “부모님의 수면을 지키는 일은
결국, 보호자인 ‘나의 일상’을 지키는 일입니다.”

치매 부모님의 수면 문제 해결방법, 약물없이 수면리듬 바로잡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