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보다 더 힘든 건 형제자매 간의 갈등!!
치매는 한 사람의 병이지만, 그 무게는 가족 전체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가족 중 누군가는, 대부분 한 사람이 그 돌봄을 온전히 책임지게 됩니다.
“왜 나만 이 모든 걸 감당해야 해?”
“멀리 사는 형제는 전화 한 통 안 하면서 말만 많아.”
“돈도 안 보태면서 잔소리만 하는 건 무슨 심보지?”
이런 말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치매로 인해 힘든 것보다 형제자매 간 감정의 골이
더 크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갈등이 단지 책임 회피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족마다 사정이 있고, 각자 느끼는 감정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부모님을 떠올릴 때 죄책감이 들고,
누군가는 두려움에 애써 모른 척합니다.
오늘은 치매 돌봄이라는 현실 속에서
형제자매 간 갈등이 왜 생기고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대화 구조를 통해 정리한 내용을 포스팅합니다.
갈등은 왜 생기고, 왜 반복될까?
형제자매 간 돌봄 갈등은 대부분 “역할과 감정”의 불균형에서 시작됩니다.
ㅇ 구조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
역할 불균형 | 한 사람이 거의 모든 병원, 요양, 약 정리 담당 |
기여 불확실 | 어떤 형제는 일정 비용을 내지만 실질적인 케어는 하지 않음 |
감정의 차이 | 어떤 형제는 부모를 여전히 존경, 어떤 이는 트라우마 있음 |
거리 문제 | 지방/해외에 사는 형제는 돌봄 회피 구조화 |
왜냐하면 부모의 상태는 매일 바뀌고, 각자의 삶의 위치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맡은 사람이 다 해야 하는 구조’를 영원히 유지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돌보는 사람은 감정적으로 폭발하거나,
결국 부모와도 관계가 소원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감정 정리와 역할 분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ㅇ 1단계: 감정의 언어화가 먼저입니다
돌봄을 전담하는 입장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본인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입니다.
- 지금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지
- 어떤 부분에서 형제에게 바라는 것이 있는지
- 말하지 못한 감정이 무엇인지
- 팁: 노트를 꺼내 써보세요. "나는 왜 화가 났는가"부터.
ㅇ 2단계: 역할을 기능별로 나누기
"엄마 돌보는 걸 형제끼리 나누자"는 말은 추상적입니다.
‘기능’을 나누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분담이 현실화됩니다.
예시:
병원 예약 및 동행 | 둘째 딸 |
장기요양 등급 신청·갱신 | 큰아들 |
주간보호센터 등원·하원 동행 | 손자 |
식사 조절·식단 준비 | 큰며느리 |
한 달 예산 관리 | 셋째 딸 |
ㅇ 3단계: 정기 대화의 구조 만들기
- 2주 또는 월 1회 줌·카톡 모임 만들기
- 안건 정리 → 부모님 현황, 비용 보고, 의사결정
- 감정이 격해질 땐 중립적인 제3자(사회복지사 등) 도움 요청
- 꼭 기억할 것: "돌보는 사람이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안 도와주는 사람이 미안해야 한다."
실제 사례 – 감정이 아닌 구조로 해결한 가족
사례: 대전시 거주 / 3형제 중 막내 딸이 전담하던 가정
- 어머니 치매 진단 후 장기요양 4등급
- 막내딸이 병원/요양/센터 모든 케어 담당
- 큰아들은 타지 거주, 둘째는 연락 두절
➡ 처음엔 참고 했지만, 1년이 지나자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정신과 진료까지 받게 됨
해결 과정:
- 막내딸이 치매안심센터 사회복지사에게 상담 요청
- 형제 간 갈등 정리 문서 도움 받음 (공단 팩트 정리본 포함)
- 큰아들과 전화 → ‘경제적 분담 + 2달 1회 병원 동행’ 약속
- 둘째는 연락 어려워, 최소 요양비 자동이체 참여만 유도
결과:
- 막내딸의 부담 30% 이상 줄어듦
- 어머니는 주간보호센터로 루틴 형성
- 가족 간 서운함은 남았지만 ‘대화 가능선’ 회복
가족은 갈등을 없애는 게 아니라, 관리해야 합니다
치매 돌봄은 짧은 이벤트가 아니라 긴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형제자매 간의 감정은 늘 비대칭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 갈등을 방치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나누고,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구조화하는 것입니다.
[기억해야 할 3가지:]
- 감정은 꾹 참고 쌓지 말고, 나누세요
- 역할은 ‘기능별’로 명확히 정리하세요
- 당신이 책임져야 하는 건 ‘모든 것’이 아닙니다
치매는 가족이 함께 견디는 병이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건
‘누가 더 했냐’가 아니라 ‘어떻게 같이 버틸까’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 질문 앞에서 당신이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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