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병보다 경제가 더 무서웠습니다
부모님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우리가 더 당황했던 건, 곧바로 시작된 비용 문제였습니다.
검사비, 병원비, 약값, 기저귀 같은 생필품, 그리고 가족 중 누군가는 돌봄을 위해 일도 줄여야 했습니다.
"당장은 어떻게든 되겠지" 했지만 몇 개월이 지나자, 이건 단순한 병이 아니라 ‘생활 전체의 변화’라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우리는 대전시에 살고 있습니다. 큰 도시에 속하지만, 돌봄에 관한 제도나 혜택은
막상 찾아보지 않으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이 무작정 치매안심센터를 찾아간 것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치매약제비 지원,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신청, 복지용구 지원, 방문요양, 주간보호센터,
그리고 대전시에서 따로 제공하는 치매 관련 바우처까지 하나씩 하나씩 챙기며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경험한 순서대로,
그리고 지금 돌봄을 시작하시는 분들께 필요한 정보 중심으로 정리한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 줄이는 방법 실제 활용기를 포스팅합니다.
진단 후 바로 시작된 약값 부담, 치매약제비 지원으로 줄이기
부모님이 대전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방받은 약은 3종, 기억력 개선제 + 항우울제 + 수면 보조제였습니다.
첫 달 약국에서 계산한 금액은 약 8만 3천 원.
치매는 장기 질환이라서 매달 약값이 반복된다는 것,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우리가 한 일:
- 진단서를 챙겨서 대전시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로 등록
- 치매환자 등록과 함께 치매약제비 지원 신청서 제출
- 약제비 지원은 월 3만 원 한도, 진료비 지원도 별도
결과:
매월 평균 6~8만 원이던 약값 → 2~3만 원 수준으로 줄어듦
대부분 부모님이 약값 때문에 처방을 미루거나 줄이려고 하시는데,
정기 처방은 상태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약값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고, 지원부터 받으세요.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으로 돌봄 인력과 비용 줄이기
가장 큰 변화는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치매 진단을 받은 지 약 1개월 후,
우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사에 장기요양 등급을 신청했습니다.
신청 절차 요약:
- 공단에 전화(1577-1000) → 방문 조사 일정 조율
- 부모님 상태에 대한 일상기능 조사 진행
- 약 30일 뒤, 장기요양 5등급 결정
대전시에서는 치매 진단이 명확한 경우
인지지원등급이 아니라 5등급까지 충분히 나옵니다.
(보건소·센터와 연계하면 더 정확히 판단 가능)
우리가 받은 혜택:
- 방문요양서비스 주 3회 (요양보호사 정기 방문)
- 복지용구 구입비 지원: 실내 안전손잡이, 미끄럼방지매트
- 주간보호센터 주 5일 이용
방문요양 + 주간보호센터 조합은
가족이 돌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진 않지만,
업무시간 동안의 돌봄 공백을 완전히 메워줍니다.
주간보호센터와 복지용구 활용으로 달라진 일상
주간보호센터(대전 ○○동 노인복지센터)
- 오전 8시 차량 픽업 → 저녁 5시 귀가
- 인지활동, 체조, 식사, 낮잠, 음악프로그램 운영
- 비용: 하루 약 8,000~9,000원 수준 (등급 5기준)
가족 입장에서는
돌보지 않아도 되는 9시간이 생겼다는 게 가장 컸습니다.
어머니도 친구를 만나고 사회적인 감정을 유지하면서
훨씬 명랑해졌습니다.
복지용구는 이렇게 활용했습니다:
안전손잡이 | 화장실, 욕실 낙상 예방 | 2만원대 |
미끄럼방지매트 | 침실 입구, 욕실 | 1만원대 |
목욕의자 | 씻을 때 넘어짐 방지 | 3만원대 |
배회감지기 | 야간 배회 대비 | 무료대여 가능 |
대전시는 일부 배회감지기 및 위치추적기 무료대여를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운영 중입니다.
(센터에 따라 수량 제한, 문의 필수)
대전시 추가 바우처와 지원 사업으로 추가로 비용 줄이기
대전시는 노인 돌봄 및 치매 관련 바우처를
지속적으로 확대 중입니다.
우리가 활용한 추가 제도:
- 기저귀 지원 사업: 월 1~2회 기저귀 꾸러미 제공
- 치매 가족 힐링 프로그램: 보호자 대상 심리상담 지원
- 야간돌봄 일시 바우처: 급한 외출 시 요양보호사 파견(신청형)
대전 서구·중구 기준, 치매안심센터에서 월 1회 이상 방문자에게 우선 배정
각 구청 홈페이지 또는 복지포털 참고:
치매는 병이 아니라, '제도를 통해 함께 사는 방식'입니다
치매를 가족만의 힘으로 감당하려고 하면,
가장 먼저 감정이 무너지고,
그다음은 경제가 흔들립니다.
그런데 제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움직여야 한다’는 것,
그게 저희가 얻은 가장 큰 교훈입니다.
- 치매약제비 지원으로 매달 약값 부담을 줄였고
- 장기요양보험으로 부모님의 일상을 안전하게 유지했으며
- 주간보호센터와 복지용구로 가족의 삶도 지켰습니다
- 대전시의 추가 지원으로 긴급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 안에서,
우리는 훨씬 덜 외롭게, 덜 무겁게 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꼭 활용하세요.
치매 가족에게는 ‘제도’가 ‘시간’이고, ‘숨 쉴 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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